나의 브랜딩 계획을 이야기하면 ...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컨셉이 뭔데?" "컨셉을 먼저 정해야지!" '컨셉...... 그런데...컨셉이란 정확하게 무슨 뜻이지? 콘셉트 : 네이버 국어사전 명사 : 어떤 작품이나 제품, 공연, 행사 따위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주된 생각. ‘개념’으로 순화 내가 만드는 오브제에서 드러내고 싶은 주된 생각...? 오브제들은 '나'를 표현하는 것들이고 이 안에 담긴 주된 생각은 내 감성, 내 생각들... 그럼 컨셉은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닐까? 좀 건방지고 오만한 생각은 아닐까? 하지만 사실이고 진심이다. 이런 생각들은 코코샤넬 전기를 읽었을 때 부터 생겨난 듯 하다. 지금은 샤넬 스타일 하면 트위드 쟈켓, 마린 티셔츠,진주 목걸이 등등당연하게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와 디자인들이 있다. 하지만 샤넬이 활동할 당시엔 어땠을까. 샤넬의 모든 디자인들이 통합되서 하나의 독립적이고 완벽한 '샤넬 스타일'로써 당연시 여겨졌을까? 여기서부터는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뭔가.... 개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들은 쉽게 이해되고 받아들이기 쉽다. 실체가 보이는 듯 해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개별성이 너무나 강한 것들이 모여 있다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될까? 딱 정해진 하나의 개념이 없기에 시간도 걸리고 중간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럴 것이다. 보통 이럴 때 우린(나도 역시) 통합을 이용해서 하나의 개념을 만들어 내어 이해한다. (그림을 00파, xx파 이렇게 나누어 이해하듯...) 샤넬의 디자인들에서 '코코샤넬'이란 디자이너 요소를 빼면 아무런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아니 사실 '코코샤넬'을 빼놓고 생각할 수 가 없지 않나...? " 우리는 단 한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다수의 자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수수께끼이다. ... 인간의 많은 부분은 언어로 쉽게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아트 오브제를 집어들고 혼란스럽지만 강한 어조로 말할 수 있다. 이게 나야! "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 '코코샤넬'은 트위드 자켓, 마린 티셔츠, 진주 목걸이,,, 등 이런 오브제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모든 것들이 아무런 위화감없이 '샤넬'이란 브랜드로 통합될 수 있었고 서로 어우러 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한 사람의 감성이 밀집되어 있는 오브제의 도움을 받아 우리 자신의 일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속공예란 것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브랜드를 생각하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나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기 위한 수단들 중 하나였을 뿐이었지만.... 어느샌가 '나 자신' 이 되어 버렸다. 신기하다. 건방지고 오만하게 보이더라고 어쩔 수 없는 사실.... lapiyom의 컨셉은 lapiyom이라고밖에 말 할 길이 없다. 그렇기에 나에게 남겨진...끝나지 않는 과제는 그저 계속 표현하는 것 - 계속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lapiyom의 모든 오브제들이 lapiyom 자체로 자리잡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