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준비하면 여러 브랜드 홈페이지와 쇼핑몰들을 둘러보았다. about이란 카테고리 안에 잘 정돈된 글로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었다. 나도 처음엔 about 카테고리 안에 글로 내 브랜드를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데 소개글을 쓰면 쓸 수록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압축하기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공감했던 글귀도 넣고 싶고 내 개인적인 생각과 시작점? 계기도 쓰고 싶었고.... 이래서 '시가 소설보다 쓰기 어렵다'는 말이 있나 보다. 주된 고민은 라피스라즐리와 Garance Dore의 말에서 나온 story를 어떻게 풀어야하는지였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언니에게 sos를 치게 되었다. 그런데 언니는 story란 단어를 나와는 굉장히 다른 개념,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언니와의 대화를 통해 완성했던 첫 소개글이다. 언니의 견해는 '옛부터 어머니들은...' 바로 이부분. 언니는 문화 인류학을 공부하다가 지금은 스페인에 문화정책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다. 그래서 일까.... 언니는 story를 역사(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로 연관지어 해석했다. 나의 해석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 '나'부터 시작하는 '내'가 만드는 - 만들어가는 이야기. 흥미로웠다. 단어 하나에 사람마다 이렇게나 다른 해석도 있구나. " 예술작품에는 타인의 경험이 대단히 정교하게 축적되어 있으며 잘 다듬어지고 훌륭하게 조직된 형태로 우리에게 제시된다. ... 처음에는 '남의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순간 우리 자신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생각과 태도가 그 안에 잠겨 있음을 발견한다..." [영혼의 미술관] 알랭드보통 나는 이 문장에 공감을 받아 story를 개인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다. 완성은 했지만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내가 주체인 브랜드이기에 내 해석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나는 내 작품들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길 원하기 때문에.... 오래 간직하다가 자식들에게 또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그런 story를 담은 작품도 될 수 있겠지만 내 손을 떠난 작품인만큼 우선 시작은 '구매자 자기 자신'의 이야기였으면 한다. 견해가 다른 언니가 있어줘서 감사하다. 다르기에 더욱 더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나의 언니.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