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재미있어. 엄청나게 넓은상시 개장 중인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같아. 브랜드, 잡지도 그냥 볼 수 있고이렇게 엄청난 정보(?)들에너무나도 간단하게 접촉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엄청 신기하고 그래서 재미있어. 한 번 시작하면시간 가는 줄 몰라서가끔은 ‘자제’하기도 할 정도로 그런데 요즘…팔로잉과 팔로워의 개수 사이에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어. 가끔 이런 계정을 보게 돼.처음엔 사람들을 엄청나게 팔로우했다가 서서히 끊어가서나중에 들어가 보면 어느새 팔로잉 0이 되어 있는...대체로 잡지나 가끔 사람들도 있고 신생 브랜드들도 그렇더라. 그런데 첨엔 뭐랄까.팔로워는 엄청 많은데 팔로잉이 0인 계정들이솔까 ‘쿨’해 보였어.그래서 나도 그래야 하는 건가 고민되더라구.쿨’하고 멋져 보이고 싶었던 거 같아.그냥 아무 생각없이당연하게 Official은 0이어야만 한다 생각했어.브랜드를 내면서 소개 글을 쓰다 보니문득 궁금해지더라고. 왜 당연했지? 당연시 여겼던 이유가 뭐지? 애초에 무언가를 만들 때 말야.(물건, 사진, 만질 수 없는 것들까지 다 합해서 말야.)왜 만드는 걸까? 자기표현은 물론 깔려있겠지. 그치만 표현이라는 단어 안에는 ‘소개’가 들어있다 생각해.소개 : 모르는 사이를 알도록 관계를 맺어 주는 것. 무언가 만들어 낼 때 말야 그 이유는 뭘까?물론 팔고 싶어서겠지.그래야 돈도 벌고 먹고 살고그리고 잘 되면 유명해지기도 하고그럼 더 많이 팔리고그래서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근데 아주 기본 – 바닥에 깔려 있는 감정은 뭘까?지겨울 정도로 들었던 단어 ‘소통’이 아닐까? 인스타그램은 왜 생겨났을까?표현하고 연락하고 그리고 알리고 싶어서 아닐까?그래서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닐까?결국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 아닐까?그러니까 전혀 모르는 사람의 좋아요가기분 좋고 팔로잉이 기분 좋은거 아닌가 싶어. “나도 너와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이야”라는 공감을 받는 거라서이런 교감이 생기는 순간이란 기분이 안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해.누구나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다는 말은 정말 사실. FACT.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0이라는 숫자가왠지 모르게 외로워 보여. 물론 좋아요가 많고 팔로워가 많은 계정은 부러워.하지만 0이라는 숫자 안에 ‘소통’이 있는 걸까?공감과 교감이 있는 걸까?애초에 공감과 교감 소통을 원하지 않는 계정이 목적이었다면 뭐… 나는처음 무언가 만들었던 이유는 나를 위해서였지만점점 내 마음과 고민과 감정을 담게 되고그러다 보니공감하고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어지더라고.소개하고 알리고...간접적인 만남을 갖고 싶어. 소망이 하나 있는데언젠가는 Zippo랑 Collaboration하고 싶어.예전에 제주도에 있는 Zippo박물관을 간 적이 있는데여러 작가들과 Collaboration한 작품들이 있었는데너무나 예쁘고 그리고 굉장히 부러웠어.그땐 그냥 부러웠는데 그 감정은 나도 하고 싶어서 느껴진 감정이더라구. 근데 Collaboration은 왜 하고 싶을까?(다들 왜 Collaboration하는 걸까) 난 그냥 처음엔 Zippo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더라고언젠간 사야지 하다가문득 내가 만든 것이 달린 Zippo를 가지고 싶어진 거야. 그렇다고 해서 Zippo랑 똑같이 만들고 싶진 않고이왕 하는 거 Collaboration하고 싶은 건데그 이유는 물론 자기만족이 깔려있어. 그런데 Zippo사용자들도 궁금해. 나와 같은 이유로 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많은 이유로Zippo를 좋아하고그래서 구매하고 애용하겠지?자기만족 + 무언가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나는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어. 내 생각 내 마음 내 감정들 중교집합이 있을 거 같은 기분이야. 만약 Collaboration한 Zippo가누군가에게 팔렸다 가정해보면그건 어떤 의미냐면 말이지. 단순히 그 사람이 내 작품이 달린 Zippo가이런저런 이유로 맘에 든 거겠지. 내 생각과 고민과 마음과 감정을 담아 만든 것이그 사람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는사실 안에는공감, 교감 그리고 간접적인 만남도 들어있다 생각해.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공감하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거.이런 이유에서 엄청난 감동을 받을 거 같아. 이렇게나 무지막지하게 넓은 세상이니까공감을 주고받는다는 거 자체가 주는 감정이란…언어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거. Collaboration이란게 그런 건가 봐.두 감성의 교집합 또는 합집합.그래서 다들 Collaboration을 하는 걸까? 어쨌든난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소통할거야 잠시 보이는 거에 마음이 흔들렸지만…역시 초심을 지킨다는 건 힘드네. 휴관 없는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도서관, 만화방, 카페,,,이렇게나 좋은 혜택을 놓치고 싶지 않아.기계는 싫지만나에게 이익이 되는 이런 기능은 최대한 많이 이용하려고.